2010/01/02 9:00am 1/2, 2010

어두운 밤 하늘과
그 아래 세상의 아련한 불빛들에 잔뜩 취해
거실에 누웠다가
커다란 베란다 창으로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을 느끼고 싶어
그대로 잠이 들었었다.

구름이 많이 낀 하늘을 안고
느즈막이 눈을 떠
나는 떠날 채비를 한다.

은은한 재즈 음악을 틀어 놓고
한껏 폼을 잡으며 가방을 정리하지만
가슴 한켠의 쓰라림과
깊은 부담감은
계속 내 마음을 죄어 온다.

몇권의 책들
노트북
옷가지 몇벌과
자잘한 비품들
그리고
카메라...

사진을 안찍은지도 오래된것 같다.
나의 시선을 담는 나의 카메라...
카메라에 찍힌 피사체가 많이 바뀌었다.
나의 시선도 많이 바뀐것이겠지...
별로 사용할 일은 없겠지만
그래도 옆에 없으면 불편한 녀석을
가방 한켠에 밀어놓고

마지막으로 책 사이에 넣는
며칠간 여러번의 수정을 거쳐 완성된 몇가지 글들...

여러 가지 이유를 담아
나는 떠난다.
떠남이란 말이 썩 어울리지는 않지만
떠나고자 떠나는것이 아니라
다시 돌아오고자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것도 아닌
그 어느것이 될 수도 있는
아니...
그 어느것인지 분명하게 하기위해
그 자리가 한번쯤 필요하다면
떠남이란 말로 지금을 대변하려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아니,
우선 나 스스로에게
다시금 나 다운 나로 설 수 있도록
커다란 마음을 안아 본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도 처음 겪어 봤을
나의 나약한 모습을
다시 돌려 놓을 수 있도록...

나즈막이 외친다.
힘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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