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같은 여름.. 아니 여름같은 가을.. 여름의 막바지 혹은 가을의 초입... 여튼 여름과 기을의 사이 그 어딘가쯤... 무덥지만 벌써 높아진 하늘을 보며 나는 떠난다... 몸은 비록 서울을 떠나 400km 저편 부산으로 향하고 있지만 마음은 저 하늘처럼 높고 푸르른 어딘가로 향한다... 짧은 휴식이 되겠지만 모처럼 모든걸 내려놓아보자.. 그토록 원했던 압박과 스트레스였지만.. 막상 부닥치니 견디기 힘들정도의 부담감과 새삼 나의 능력을 되돌아보게 만들정도의 현실감 있는 고통으로 다가와 버린듯 하다. '지난번에도 이맘때쯤 그랬었나?' 곱씹어보지만 그땐 한없이 벅찼던 생각을 조금이라도 붙잡아보자 떠났었지만, 지금은 손 뼈마디가 고집스러울정도로 꽉 붙들고 있던 생각을 좀 놓아보고자 떠난다. 창밖의 풍경은 그런 마음을 알아주듯 푸르고 찬란하게 지나쳐가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유희열의 '여름날'은 나를 한결 편안하게 만든다. 그렇게 나는 따사로운 햇살아래 살며시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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